아랫층 담배연기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22일 국회 조세소위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수준으로 올리는 개소세법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아이코스’, ‘글로’등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오를 전망이라는 뉴스가 있더군요.
궐련형 전자담배가 무엇이냐?
특수 제작한 담뱃잎을 기계에 쪄 수증기를 마시는 형태의 담배로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가 거의 없고, 타르 등 유해 성분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는데, 현재 정부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낮은 세금을 매기고 있다는데요.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1갑당 4300원인것이 5000원~60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오르는건 아니군요.
담배사업체에서는 제조원가와 수입관세, 개별소비세 중과세에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 부담금까지 증세가 이뤄지면 사업유지가 힘들다고 했다는데요. 사업유지가 힘들면 사업을 접던가, 아님 이윤을 남길수 있도록 가격을 더 팍 올려버리면 됩니다.
완전 신나지 않습니까? 전 담배 종류가 뭐고 그런 것은 모르지만, 그냥 무엇이든 담배가격 오르는건 너무나 신나고 좋군요. 담배..담배가 그리 좋을까요? 저는 담배연기랑 그 냄새때문에 아주 미치겠습니다. 밑의 집 아저씨가 종일 피워대네요. 그것도 창문에 자기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자기네 집에는 연기 안 들어가게 말이죠. 그게 고스란히 제 방 창문으로 직통으로 들어옵니다. 아. 정말 사람 잡습니다. 그렇다고 한 여름에 종일 창문를 꼭꼭 닫고 있을수도 없고요. 밖의 행거에 걸어놓은 옷들은 물론 담배냄새에 쩔어서 장난 아니구요.. 이제는 옷장안에까지 침투를 조금씩 한게 아닌가 싶어 옷장안의 옷을 입을때도 이거 냄새 나는거 아닌가 신경 쓰입니다. 노이로제 같습니다.
어제는 담배냄새가 극에 달해서 제가 도저히 제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 궁리끝에 선풍기 방향을 좀 다르게 해봤습니다. 저처럼 아래층 담배 냄새때문에 골치인 분들은 선풍기를 밖으로 틀어 놓는 정도는 다 해봤을 거라 당연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풍기를 밖을 향해 틀어도 이상하게도 별 효과가 없는거 해보신 분들은 대부분 아실거에요. 그렇게 밖으로 틀어놓으면 선풍기 뒷면은 저희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뒷면에서도 바람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 바람이 담배연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어쩔때는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담배냄새가 더 심한거 같기도 해요.
사실 밑의 집 담배냄새때문에 안 해 본게 없을 정도입니다. 분무기에 물 넣고 담배 연기 올라올때마나 밑으로 뿌려보기도 하고 바닥을 쾅쾅 쳐보기도 하고 선풍기를 이랬다 저랬다..이 선풍기만 이런가 싶어서 다른 선풍기로 바꿔서 틀기도 하고, 그렇게 선풍기도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옮기고, 선풍기 높이도 내렸다 올렸다 각도도 꺾었다가 치올렸다가 해보고, 또 담배냄새 올라올때마다 창가에 밖으로 라디오나 음악 쾅쾅 틀어놓기도 하고, 기도도 해보고, 이제는 바람까지 연구해보기도 합니다. 왜냐면 저희 집이 오래된 집이라 그런지 겨울에 문을 다 닫아도 연기가 스믈스믈 방으로 들어옵니다. 추워서 문도 못 여는데 완전 미칩니다. 가끔 어린 조카가 집에 놀러오는데, 아~~그런때는 정말 최고로 화가 납니다. 저 어린것이 담배냄새때문에 킁킁거리는걸 보니까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래서 바람까지 연구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하지만 바람이야 자연적인건데 제가 바꿀수도 없는거고, 그렇다고 한겨울에 바람 방향 바꾸겠다고 선풍기 틀수도 없고 참 힘들군요. 겨울은 겨울 가서 다시 연구하기로 하고요.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풍기가 효과가 없는게 선풍기 뒷면에서도 바람이 나오는데 그게 앞의 담배연기라는게 문제잖아요. 그래서 선풍기를 창문에 정면으로 놓고 틀지 말고 살짝 옆으로 사선으로 해서 돌리면 효과가 좀 있으려나 싶어 바로 실행해 봤습니다. 기분탓인가요..살짝 냄새가 덜 나는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는 선풍기를 살짝 옆으로 하되, 선풍기 뒷면을 옆의 벽면으로 향하게 해서 틀어봤습니다. 아..정말 냄새가 덜 나는것 같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맨 위에 사진을 한장 올렸습니다. 담배 연기가 아예 안 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덜한거 같습니다. 아래층 담배연기 차단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밑의 집(아래 층)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 차단 방법 -
1. 밑의 집 (아랫층)에 가서 설명을 하고 정중히 부탁을 해본다. 이게 아마도 정공법이겠죠. 아랫집 흡연자가 말이 통할꺼 같으면 가능하겠으나, 그러나 저는 이 방법은 사용 안합니다. 설마 바보도 아니고 창문으로 얼굴 빼꼼히 내밀고 담배 피는 사람들이 윗층으로 담배연기가 바로 가는걸 모르겠습니까? 어차피 이 정도 상식도 모르거나 모르는척 자기 즐거움만 꾀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해도 모를뿐더러 이러한 정중함은 과분하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방법은 사용 안합니다.
2. 담배연기가 올라올때마다 분무기에 물을 넣고 아랫쪽을 향하여 마구 뿌려댄다. 마음 같아서는 물을 양동이로 퍼붓고 싶습니다.
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담배연기 올라올때마다 바닥을 쾅쾅거리며 걸어다니고 춤을 춘다.
4. 창가에 스피커를 밖이나 아래를 향하게 하고 시끄런 음악을 크게 틀어댄다.
5. 창문을 다 닫고 지내는 겨울에는 아마 하수구나 환풍기로도 담배연기가 올라올 겁니다. 그럴때는 환풍기 막아줘야 합니다. 환풍기로 다른 냄새를 보낸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건 넘 골치 아프구요. 그냥 사용 안해도 상관 없다면 환풍기를 호일같은것으로 막아주는게 최고더라구요. 또 하수구도 유달리 연기가 더 올라오는 하수구가 있을거에요. 그런데는 하수구도 사용 안할때는 고무판 같은걸 덮어놨다가 사용할때만 고무판 치우고 사용하면 됩니다. 아직 겨울이 안 왔으니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요.
6. 선풍기를 창밖을 향해 돌린다. 그러나 선풍기를 너무 담배연기에 정면으로 틀면 위에 말했다시피 경험상 크게 효과가 없거나 되려 더 심해지기도 하므로, 오늘부터 저처럼 선풍기 방향을 약간 옆으로 해서 틀어보세요. 맨 위에 올린 사진처럼요. 아예 담배연기가 안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낫더라구요.
7. 아직 이 방법은 사용은 안 해봤는데요. 스티로폼이나 얇은 판자 같은걸로 우리집 창가 아랫쪽에 어닝처럼 만들어보는거죠. 방범창이나 방충망에 끈으로 잘 묶어서 밖으로 차단막을 내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꼴보기 싫은 아랫집 창가에 그늘을 만들어주게 되는 꼴이 될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일단 담배연기가 차단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8. 간접흡연피해법..이런게 만들어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금연 아파트, 금연 동, 흡연 동 나누고 금연 동에서 담배 피운다는 신고가 들어가면 엄청난 과태료 부과. 이러면 금연 동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르겠네요.
9. 그리고 가장 확실한 것은 담배가격 인상, 국가가 나서주길 매우 희망합니다.
다시 담배값에 대해서 좀 말해보려구요. 담배가격이 한갑에 4500~5000원 정도 한다지요? 한갑은 20개 들어 있다지요..그럼 한개피에 200원 살짝 넘는군요. 너무 저렴하군요. 한개피에 500원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담배냄새때문에 마구잡이 검색을 하다가 어느 재미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담배값에 대해 올린 댓글들을 쭈~욱 보게 되었는데요.. 거기서는 흡연자들이 난리가 났더군요. 누군가 우리나라 담배값이 그래도 싸다는 식으로 올린 글에 흡연자들이 댓글을 올렸으니 알만 하겠지요. 어떤 흡연자는 집으로 비유를 해서 어거지를 피우지를 않나..그럴것 같으면 술도 가격을 올리라든지,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때문에 자기네 건강 안 좋아진다고 담배값 오르는거 무조건 찬성하는것은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 흡연자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 혐오스럽다느니(헉. 완전 뇌구조가 다르군요), 흡연으로 인해 주는 사회적 피해보다 술로 인해 주는 사회적 피해가 더 크다느니, 우리나라 담배가격이 타국가보다는 싼거는 맞지만 대신 최저임금이 더 싼게 문제라느니.. 암튼 궤변이라는 궤변은 총집합했더라구요. 대체 어찌해야 좋을까요?? 이 사람들을~~아마 뇌가 담배에 쩔어서 상식적인 생각을 못하나 봅니다. 암튼, 궐련이든 뭐든간에 담배가격 오르는거 아싸 신나구요.
끝으로 담배 가격이 한갑에 만원이 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흡연자들 말대로라면, 최저임금이 엄청 올랐으니 담배값도 엄청 올라야겠네요.